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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스크랩] 산티아고 가는 길-프랑스길.

떠나기 2010. 6. 7. 14:44

산티아고 가는 길에 대한 정보는 많았습니다.

하지만, 역시 가이드북은 가이드 북일 뿐 막상 현지에서의 판단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.

 

가이드북 믿고 가면 낭패를 보거나, 그 저자의 관점으로만 그 길을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. 

 

제가 갔을 때는 영어판 가이드북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는데(현지에서도요!!)

최근 인천 공항 서점에서 보니 한국 작가가 쓴 가이드북이 나왔더군요.

반가와서 대충 일별을 해보니(외람된 평가는 유보하겠습니다.ㅋㅋ) 한국인 순례자에게 그런대로 유용할 것 같더군요.

 

다 아시는 것이지만 참고 사항을 제 나름대로 정리 하자면;

 

1. 짐은 무조건 줄여야 한다.

 

 가지고 갈까 말까 2번 이상 고민한 짐은 무조건 버리고 가셔야 합니다.

 만약 필요하면 99.9% 현지에서 살 수 있습니다.

 

 여자분들은 배낭 무게를 최대 7킬로그램,남자분들은 10킬로그램 이하로 줄이셔야 안녕하신 순례를 하실 수 있습니다. 

 걷기로 순례 도전한 사람의 20% 정도만이 끝까지 완주한다고 합니다.

 

 최초 이틀 거리에 위치한 숙소들에 막 걷기 시작한 순례자들이 버리고 간 물건이 산더미(?) 만하다는 것.ㅋㅋ

 버리지 말고 처음부터 가지고 가지 마시길..ㅋㅋ

 

2. 걷기 운동을 충분히 하여 몸을 만들 것.

 

설명이 필요 없는 사항이지만, 너무 중요합니다. 판단 기준은,

맨 몸으로 하루 20킬로 이상을 일주일간 매일 계속해서 걸을 수 있는 체력을 만들고,

떠나기 전 일주일은 자신이 메고갈 배낭을 메고 하루 20킬로 이상씩 일주일 걸어보면..답이 나옵니다.

버리고 가지 말라고 해도 거의 다 버리고 떠날 것입니다.ㅋㅋㅋ

 

3. 처음에는 서서히 걸어라.

 

초반에 빨리, 많이 걷는 사람이 있습니다. 초기에 빨리 걸으면 다리에 탈이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.

최초 3-4일은 천천히 조금씩 걸으세요.

 

글을 올린 이상 뭔가 대단한 것을 쓸 줄 알았는데 더 이상 쓸 것이 없네요.ㅋㅋ

쓰다보니 결국 일반론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. 남들도 다 아는 말을 다시 쓰려니 멋적군요.^^

 

걷는 다는 것은 엄청 아름다운 것입니다.

저는 100가지도 더 이유를 대며 예찬 할 수 있습니다.

 

Slow Life의 전형이며, 가장 부작용 없는 운동이며,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.

차타고 다닐 때 볼수 없었던 개미들과 벌레, 꽃들이 보입니다. 놀라운 변화이지요. 그냥 지나쳤던 우주가 펼쳐집니다.

걷기의 매력에 빠지면 차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불쌍해지기 시작합니다.

 

언젠가는 걸어서 세계를 다니고 싶습니다. 죽기 전에요.ㅋㅋㅋ

 

아래는 벌레(Bed Bugs)에 물린 제 팔입니다.온몸이 물렸습니다.

개인차가 있지만, 유럽애들은 더럽습니다. 동양인이 제일 깨끗하지요. 그 땀 범벅이 되었는데 춥다고 씻지 않고 그냥 잡니다.

그러니 공동 숙소에 빈대,벼룩이 창궐합니다. 일설에 따르면 해를 걸러 심해지거나 약해진다 합니다. 조심 하세요.ㅋㅋ

방어 및 치료 방법은 생략.^^ 

 

아~~저 밑에 보이는 살짝 배둘레햄은 지금 다 없어졌습니다. 더 열심히 걸었거든요.캬캬

 

근육통으로 약국에서 파스를 찾다가 말이 안통해 옷까지 벗는 쇼를 하고 찾아낸 파스입니다. 무지 비쌉니다. 우리나라 10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. 하여간 저 것을 찾는데 거의 반나절 생쇼를 하고 다녔습니다. 파스는 꼭 준비해 가시길..ㅎㅎ

 

거의 매일 이런 것 먹었습니다.

스페인은 낮잠 시간등..가게가 안여는 시간이 길고 식당도 오후 8-9시에 시작합니다. 관광객 많은 곳은 예외적으로 7시쯤 엽니다만

아주 황당합니다. 유일하게 여는 것이 바르(Bar)라고 하여간 목로주점 비슷한 것이 있는데 걷다보면 꼭 밥 먹을 시간에 모든 것이 잠자고 있고 그래서 바르에서 저 것 먹고, 목적지 도착하면 식당은 안 열었는데 배는 죽도록 고프고..그래서 결국 또 저 것 먹으면 식당 열 시간에는 배가 불러서 밥 못먹고..악순환입니다.ㅋㅋㅋ

거의 10유로 어치입니다. 그 당시 금융위기라서 환율 때문에 거의 2만원 어치..켁!! 

 

 

드디어 도착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성당. 세계 3대 기독교 성지에 하나입니다.

이슬람 무어인들을 피해 수 많은 기독교인들이 목숨을 걸고 찾았던 곳입니다.

 

허덕 거리며 저 성당으로 마지막 힘을 다해 발걸음을 옮길때 마주친 스페인 아줌마가 제게 대고 성호를 긋더군요.

저는 무신론자이지만..그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감동 먹었습니다. 왠지 찡해지고 약간 경건한 마음이 들더군요.

 

제가 만약 카톨릭 신자였다면..땅에 무릎을 꿇고 울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던군요.

종교 유무를 떠나 한 인간으로서 봤을 때도 잘 갖추어진 현세에서도 그 길을 걸으면서 어려움이 많았는데

천년 전 그 어려운 시기에 종교적 이상으로 그 길을 걸은 기독교 순례자의 고통을 생각하니 아주 눈시울이 쨍~~했습니다.

 

이런~~ 사진이 누워있네요?  

제가 누웠나? 광장에 드러 눕기는 했는데..설마? 그래서?ㅋㅋ  

 

저 사진 일으키는 방법 알려주는 분에게는 산티아고 가는 길..중 프랑스길 지도 드립니다.ㅋㅋㅋ 

 

 

출처 : 드라이빙 해외여행
글쓴이 : sasha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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